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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22일 (월요일)   날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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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 신의 세계침범
“산은 그 자리에 강은 그 곳에 그대로 흐르게 하라.”

올해 같이 눈이 귀한대접 받아 보기도 드문 것 같다 그래서 눈을 찾아 나서는
도사 마냥 눈이 오기만을 기다릴 수가 없다.

어제 (20일) 새벽 2시 보따리를 챙긴다. 날씨 사항은 별을 보면서 도사 나름의
노하우로 점검을 한다. 어쩌면 일출을 보지 못하더라도 해와 하늘은 볼 수 있을 것
같아 준비한다. 특히 일요일 이라 먼 길 산행 준비를 포기했기에 준비가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혹시 사항에 따라 먼길을 걸을지도 몰라 밥통을 열어보니 도사 혼자 먹을 밥은
남아 있다 간단하게 김치에 주먹밥만 만들어 짐을 꾸려 집을 나선다.

새벽산은 언제나 그랬듯이 산의 공포와 여귀들의 음기를 이겨야 산에 오를 수 있고
걸을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가진다. 늘 혼자 걷는 산행이라 모든 것을 철저하게
준비하지만 내 눈앞에 닥칠 사항은 신도 모른다 하더라.

1차 목포 지점에 도착 사항을 살피니 2시간 정도는 벌 을서야 될 것 같아 2차
목포지점까지 걷기로 마음을 다짐하고 쏜살같이 달린다. 진눈깨비들이 내
앞길을 방해 하지만 도사가 내 품는 열기에 의해 이 마저도 사라져가고 사납게
휘몰아치던 거친 바람도 도사의 강력한 정신 앞에는 어쩔 수 없는지 잠시 멈추고
새벽하늘을 밝혀준다.

2차 목표지점 500미터를 두고 하늘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도사 예감은 적중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인간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신의 영역을 침범 그 세계를
담아 보지만 도사 능력의 한계라 카메라로는 신의 세계를 다 담을수 없고 내
눈으로만 담아 본다.

산의 나무에 하얀 꽃이 핀다고 다 상고대는 아니다. 눈이 쌓인 것은 설화(雪花),
쌓였던 눈이 얼면서 얼음 알갱이가 줄기에 매달리는 것은 빙화(氷花)로 부른다.

오랜만에 만난 빙화다 새벽에 상고대핀 신의 세계가 기온이 오르면서 녹아 갑작스럽게
빙화로 변해버린다 이런 현상은 내 생에 처음 수정보다 보석보다 더 맑고 빛나는
저 모습을 어찌 담아 볼 거냐.

40년을 넘게 지리산을 걸으면서 세 번째 만난 빙화지만 오늘처럼 상고대가 녹으면서
빙화로 변하는 모습은 처음이다 신만이 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을 도사에게 보여주는
신의 고마움에 꾸벅 절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그 아름다움을 렌즈에 담아본다.

사진촬영 1번만 상고대 나머지는 빙화(氷花) 2019년 1월 20일.


  profile_image   작가 : sangol / 지리산도사/김종관
제목 : 도사 신의 세계침범
분류 : PHOTO GALLERY
PHOTO HOME : http://photocolor.kr/?san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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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259, 작성일 19-01-2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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