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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9일 (금요일)   날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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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
“산은 그 자리에 강은 그 곳에 그대로 흐르게 하라.”

대부분 사람들은 사진은 누구나 쉽게 담고 찍을 수 있다고 안다 도사 수차 얘기하지만 사진은 아무나
담을수 있지만 작품사진은 누구나 담을수 없다는 것 쉬운 것 같지만 예술부분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게
사진 예술이 아닌가 싶다 그중에서 특히 산 사진.

도사 2019년 10월18일 빗님이 내리니 지리산 천왕봉을 오늘도 오른다. 주의 사람들 왈 도사는 왜 좋은
날씨 다 두고 비만 오면 산에 오르는지 묻는다. 우리 집 이경림 여사님은 도사보고 대놓고 미쳤다 한다.
비 오는 날 산에 간다고.

신의 세계를 담고 본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일까 신의 세계를 침범한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
오늘 기상청 날씨는 오후에 빗님 인데 아침부터 빗님이 내린다. 구라 청에 어데 한두 번 속아 보았나.
세상에 믿을 것은 우주의 진리뿐이다.

오후 3시 35분 장터목 대피소 도착 땀과 비로 젖은 옷에서 하얀 김이 뭉게뭉게 솟아올라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나니 그나마 살 것 같다. 비 때문에 앞만 보고 걷다보니 참 어렵고 힘들게 올랐다.
오늘따라 국공은 방 배정도 빨리한다. 힘들다는 것 아는지.

사실 오늘 이곳에 무리수를 두면서 올라온 것은 누구도 범접하기 힘든 신의 비밀 정원을 담기 위해서다.
어쩌면 힘들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도사는 미리알고 있기에 마음을 굳게 먹는다.

내일 일을 생각하니 무엇인가 두려움이 있는지 잠이 오지 않는다. 새벽 2시 밖을 보니 빗님은 그치고
간혹 별님도 한두 개씩 보인다. 나쁜 날씨는 아니다. 다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신은 현몽으로 내일 일
을 미리 보여준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고 위패도 보인다. 불길한 현몽이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은 좋은 장면인데 도저히
기억도 안 나고 글귀가 보이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잠에서 깨었다 근데 벌써 새벽 4시 이렇게 늦게
잠에서 깨본지도 극히 드물다 당혹감에 주섬주섬 짐을 챙겨 산길을 오른다.

어찌된 일인지 자꾸만 두려움이 밀려온다. 불길한 현몽 때문이다. 그런다고 신과의 싸움에서 도사
물려 설수는 없지 쭉 전진 치열한 한 판싸움을 예고한다.

아침 8시 목표지점 들머리 도착 이제부터는 짐승마저 흔적 없는 계곡 진입이다 그런데 계곡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딱 한곳이 있는데 이곳저곳을 가도 천 길 낭떠러지뿐이다 할 수 없이 최신 오룩스
지도를 켰지만 이마저도 혼동을 한다.

불길한 생각이 마음을 짓누른다. 지리산 산길 40년이 넘도록 걸으면서 길을 잃어 본적은 2번 있고
이번이 3번째인데 왜 앞이 보이지 않을까 눈을 비벼 보지만 이상무 근데 너무 힘들고 위험한 곳이다.

한발 한발 디딜 때마다 절벽 앞에서 목숨을 걸어야 했다 이런 곳에서 죽음은 누구도 시체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도사 넘어지고 깨지고 뒹굴다 보니 입속은 수분부족으로 타들어오고 물병은
말라가니 갑자기 죽음이란 공포가 밀려오니 두렵고 정신은 내 정신이 아니다.

아~ 사람은 이렇게 죽는구나. 이렇게 비참하게 죽는 모습을 누가 알까 유언이라도 한자 남길까
별별 생각이 다 든다.

모든 잡념을 뿌리치고 혈투 끝에 공포의 계곡을 빠져나와 다시 원위치 복귀 그런데 마침 등산객
4명이 바위 위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게 아닌가.

너무 방가와 물 한모금만 달라고 하니 두말도 없이 물병을 준다. 이제야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대화를 하다 보니 지리99 멤버들이다. 내가 이렇게 죽음과 공포 얘기를 하니 포기하고 착한
길로 하산을 유도한다. 싫은 이분들도 내가 가고 싶은 계곡 이름은 들어 봤는데 계곡 진입 입구를
모른다 한다.

잠시 얘기를 나눈 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갈 길이 바빠, 얻은 물로 물병을 한 병 채운 다음
재도전이다 다른 입구를 선택했다 이미 죽은 몸 영혼을 신에게 맡기고 모험을 한다. 신은 그렇다
이런 극한사항에서 도사가 살아남는 방법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나는 믿었다.

그래서 혼신의 힘을 다한 결과 무사히 계곡입구 도착 한숨이 나온다. 내가 죽어도 시체는 찾겠구나
하는 생각 그런데 시간이 없다 무려 3시간을 덩굴 속에서 헤매다보니 어둠이 밀려오기 전 빨리
공포의 계곡을 빠져 나가야 한다. 대충 보는 대로 렌즈에 담으면서 신만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은 눈으로만 담고 하산 길을 재촉한다

새벽 4시 출발 저녁 7시가 되어서야 겨우 숲속을 빠져 나와 밤 9시 집에 도착 그래 사진 한 장 얻는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며 평범한 일일까. 그 속에는 이런 사연을 담고 세상에 나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profile_image   작가 : sangol / 지리산도사/김종관
제목 : 도사~
분류 : PHOTO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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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133, 작성일 19-10-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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