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color
FAQ   Q&A   새글   이동↓↓↓


2025년 09월 19일 (금요일)   날씨는?

         | 회원가입 | 정보찾기 |
  도사~ 목록   
 
도사~
“산은 그 자리에 강은 그 곳에 그대로 흐르게 하라.”

때는 2019년 8월 8일 새벽 3시 노고단에 올랐다 카메라 끄집어 내보지도 못하고 하산 9시50분
서울 가는 버스에 몸을 싫었다.

늘 존경하는 금보성 인사동 (이노아트스페이스 8월 19일까지) 베리카 삼성동 (코엑스 아트아시아
초대작가 8월11일까지) 두 분의 전시가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지리산 도사 여름휴가 겸 피서 서울 1박 2일이 될 것이다. 365일이 휴가고 피서인데 ㅎㅎㅎ
먼저 베리카님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둘려보니 역시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답다. 느낌이 좋은 작품이라
이 곳에서 머물고 싶지만 아쉬움을 남긴 채 인사동 으로 이동.

이번 서울 나들이는 배낭에 카메라를 준비했기에 땀이 등줄기를 타고 줄줄 흐른다. 이런 곳에서 사는
서울 신사님들 어쩌면 도사 보다 불쌍한 것 같다 ㅋㅋㅋ

물어물어 인사동 도착 그런데 배낭 안에 지갑이 없다 애초 돈이 없는 도사라 지갑을 가지고 다니는
성품이 아니지만 이번은 혹시나 해서 지갑을 챙겼는데, 이런 내일 내려갈 여비도 없으니 아는 지인들
보고 빌려 달라면 그냥 줄 것 같아 고민하다 금보성 관장님 계좌번호가 핸드폰에 남아있어 노강원
성님께 전화 관장님 통장으로 보내라 하고 입금 확인 후 금보성 관장님께 사정을 얘기하니 즉시 해결 성공.

오후 6시쯤 언제나 존경하는 (주) 골드만 홀딩스 김호일 상임고문님 도착 금보성 관장님 전시장을
둘려본 후 도사 배고프다고 인사동 에서 가장 맛난 음식점으로 데리고 가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해 주신다.
식사 후 여러 가지 바쁜 일정 때문에 우리는 헤어져 나는 도동산 역으로 출발.

내일 새벽에 도봉산에 올라야 되기 때문 도봉산 역 부근 숙소에서 잠을 자고 새벽 4시 택시를 잡으니
택시들이 그냥 내 달린다 나중 알고 보니 교대시간이라서 그런단다.

새벽 4시 10분 도봉산 등산로 초입서 출발 마당바위 도착하니 4시 35분 아니 어찌된 일인지 땀방울이
폭포수 보다 더 흐른다. 지리산을 걸어도 이렇게 땀을 흘린 적이 없는데 어지간해서는 땀을 안 흘리는
도사인데. 너무 지치고 목말라 물이 먹고 싶어 물병을 보니 생수 반병정도 남았다 지리산만 생각하고
물을 준비 못한 내 잘 못이다. 겨우 한 모금 입만 적신다.

지치다 보니 마당바위에 앉아 쉬고 있는데 숲속에서 검은 물체가 도사를 노려보고 있다 깜작 놀라 랜턴을
비취니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도사를 노려보고 있는 게 아닌가. 자식 노려 볼 놈을 노려봐야지 혼이 나도록
쫒아 버리고 다시 출발 너무 지쳤는지 마당바위에서 정상까지 500m 정도인데 20분이나 걸린다. 힘들게 정상도착.

1,000만이 저 산 아래 살지만 어느 누구 한명 올라오지 않는다. 그래서 모처럼 도사 속옷 벗고 도봉산에서
내 속살을 찍어본다. ㅎㅎㅎ 이런 경우는 정말 더 문데.

너무 땀방울에 옷이 젖어 입을 수가 없어 그냥 시원하게 벗고 사진 촬영을 하니 내가 봐도 신비하다 ㅋㅋㅋ

아무튼 7시 30분경이 되니 등산객 한두 명이 올라 도봉산을 시끄럽게 한다. 한 방울의 물로 입만 적시며 하산
길을 택하면서 알 탕할 곳을 찾지만 적당한 곳이 없어 목욕탕으로 직행 그런데 목욕탕이 휴가 중이란다,
제기랄 그래서 주민들한테 목욕탕 있는 곳을 물었더니 이상한 눈빛으로 도사를 바라본다. 요즘 목욕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되묻는다. 기가 찬다. 그러면 서울 사람들은 목욕을 안 한단 말인가.

땀 냄새에 도저히 차를 탈수가 없는데 목욕탕 까지는 택시를 타고 제법 가야 된단다. 그래서 어제 밤에 신세를
진 숙소로 다시가 10,000원 이란 큰 금액을 드리고 샤워만 하고 옷을 갈아입는데 옷이 없다, 아뿔싸 갈아입을
옷도 안가지고 왔다. 겨우 바람막이 옷이 하나 있어 입고 보니 찜통보다 더 덥다 금세 땀방울이 온 몸을 적셔 버린다.

세상에 어쩌다 이런 수모에 고통을 당해야 되었는지 꿈인지 생시인지 기억조차 없다 어찌 어찌 남부터미널 도착
버스 탑승 시간이 좀 남아 골드만 홀딩서 김호일 상임고문님 사무실이 이 근처 있어 시원한 차라도 한잔 마시고
싶어 찾아 갔다.

근데 어제 저녁도 잘 대접을 받았는데 점심까지 사주신다. 그래서 어제 일을 얘기했더니 왜 자기한테 이야기
안했다고 한 소리 듣고 헤어지는데 김호일 상임고문님께서 지갑을 털어 비상금을 지참하고 내려가란다.
안 받는다고 거절하니 성이 주는 것이니 받아야 된단다. 핑 도는 눈물을 가슴에 담고 다시 지리산으로 돌아 왔다.

“형만 한 아우 없다 했는데”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 나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이 흐르고 있다.

사진촬영 8월 9일 새벽.




  profile_image   작가 : sangol / 지리산도사/김종관
제목 : 도사~
분류 : PHOTO GALLERY
PHOTO HOME : http://photocolor.kr/?sangol
  사진모음 LIST   쪽지보내기
Hit : 299, 작성일 19-08-10 05:49
Total 8,371건 64 페이지
◀ 이전글     다음글 ▶
게시물 검색

검색



포토칼라의 모든 게시물은 1년간 게시 되며 이전의 게시물은 삭제및 보관 처리 됩니다
또한 1년이전의 게시물포인트및 짧은답글포인트는 소멸 됩니다.(매월 1일에 정리).
구좌번호 : 508-11-446710-0 (단축번호:6220341)     아이엠뱅크(대구은행)    포토칼라   
모니터 밝기조절 .&. -원격AnyDesk-


photocolor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포토칼라 동호회는 고객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통신망법’이라고 합니다), 개인정보보호법 및 관련법규를 준수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포토칼라 동호회 홈페이지(http://photocolor.kr)에 공개하여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한 일련의 조치들을 회원님께서 항상 용이 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포토칼라 동호회의 개인정보처리방침은 법률의 제ㆍ개정, 정부의 정책 변경, 동호회의 내부 방침의 변경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변경될 경우 변경내용을 지체 없이 고지하고 회원님께서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겠습니다.
Copyright © http://photocolor.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