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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9일 (금요일)   날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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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
“산은 그 자리에 강은 그 곳에 그대로 흐르게 하라.”

올해 날끝 산막골을 가기위해 때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때가 왔다 2019년 7월 11일 이곳은
아주 위험한 구간이 많아 날씨가 받쳐주지 않으면 갈수가 없다. 비가 많이 내려도 안 되고 너무
가물어도 안 된다.

동부 능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특히 도사가 제일 좋아 하는 곳 영랑 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환상적이며 지리산에서 가장 아름답다 해도 손색이 없지만 오늘은 목적이 틀려 인사만 하고
스쳐만 가야 한다.

이곳은 한마디로 역사의 베일에 가려진 마지막 임금인 구형왕의 애환이 서려 있는 역사 속숨은
계곡인 만큼 그 비경도 이름 못지않게 아름다운 곳.

12일 새벽 3시35분 장터목 대피소에서 출발 천왕봉에 올랐지만 마고할미는 20초 정도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고 도사를 아침 7시까지 벌을 내리는데 도사 더 견디기 힘들어 중봉으로 하산
이곳에서도 10시까지 도사에게 또다시 엄벌을 내린다.

도사 참다못해 시간도 없고 해서 목표지점으로 발길을 옮긴다. 늘 혼자라 안전에 만전을 다하지만
사고란 예측불허. 그래서 내 육체는 신에게 맞긴지가 꽤 오래 되었다.

영랑 대에 도착했지만 마고할미는 이곳 까지도 하늘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잠시 후면 날끝 산막골
들머리로 접어든다. 안개비가 내려 바위들이 너무 미끄럽다. 눈 깜작할 사이 한발 잘 못 밟으면
저 세상 사람이 되는 천 길 낭떠러지들. 머리끝이 쭈뼛쭈뼛 오르니 한편의 시도 절로 나오는 시간.

내 인생의 길을 막지 말라
저 능선이 멀고 저 골이 깊어 보이지만 내 흔적을
또다시 남겨 놓는 날.

바람에 흔들리고 이슬안개 맞아 가면 풍파 속에
피는 꽃이 더 아름답고 여문 씨앗을 맺듯이 내
삶도 이와 다를 게 무엇이던가.

세상 사람들은 권력과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지만 도사는 욕심 없는 마음과 비움
원칙 정의에 목숨을 걸었다.

보이면 바람이 아니고 가지 않으면 세월이
아니듯 우리 인생도 이렇게 흘러가는 것.

소유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나눔으로 더 큰
행복을 얻는다는 깨달음을 지리산과 자연은
오늘도 나에게 가르침을 준다.

산새야 들새야 도사 간다고 슬피 울지 말라
인생은 희극도 비극도 아니며 이렇게 살다
이렇게 가는 거다.

세상의 그 어떤 권력과 부도 무한하지 않듯이
권력은 힘이고 돈 버는 건 기술이고 재주라 하지만
돈쓰고 깨닫는 예술은 누구나 흉내 내고 할 수
없다는 사실.




  profile_image   작가 : sangol / 지리산도사/김종관
제목 : 도사~
분류 : PHOTO GALLERY
PHOTO HOME : http://photocolor.kr/?san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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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144, 작성일 19-07-13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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