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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9일 (금요일)   날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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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
“산은 그 자리에 강은 그 곳에 그대로 흐르게 하라.”

2019년 7월8일 지리산 마고할미 새벽 2시에 잠을 깨워 산으로 올라오란다. 구라청 날씨는 비,
흐림 진사라면 누가 이런 날씨에 집을 나설까. 그런데다 현 시간 비까지 내리는데 미친놈
또라이 아니면 아무도 안긴다. ㅎㅎㅎ

도사도 이런 날씨라 좀 쉬고 싶어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마고할미 산으로
올라오라고 하니 할미가 너무 얄미워 도사도 반항 할미님 지금 비까지 내리는데 어찌
산으로 오라고 하십니까.

마고할미 왈 도사야 다들 잠잘 때 같이 자면 언제 내 모습 보니 평생후회할걸 이런 계시를
내리니 아무리 도사지만 잠을 잘 수 없어 피곤하지만 보따리를 주섬주섬 챙겨 눈 비비며
산으로 출발.

출발은 했지만 가는 도중 중간 중간 창문을 열고 하늘을 쳐다본다. 먹구름만 가득하고 아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새벽 3시 등산로 입구에 도착 안개 속에 한치 앞을 볼 수 없고 산의 공포와 기운에 오금이
조려와 산을 올라야 될지 그냥 되돌아갈지 한참을 망설인다.

왜 이런 날씨에 마고할미는 도사를 불러올릴까 한참동안 하산 고민을 하는데 누군가의
음성이 짙은 안개 속에서 들려온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라고 했지 않았나. 그래 아침
운동이나 하고 오자며 차안에서 내리니 지금까지 내리던 비도 그친다.

새벽 4시 도사 주특기 발동 산의 공포와 어두움을 물리치고 안개 속을 헤치며 산을 오른다.
정상부근 200m 두고 신들도 잠에서 깨어나고 일출시간 15분전인데도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은 쭉 그대로 이어지고.

그래서 정상을 포기하고 기도를 드린다. 신이시여 여기까지 무사히 올수 있도록 해주심에
감사드리며 하산 하여 집에까지 무사히 갈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눈을 감았는데 갑작스럽게
하늘이 밝아 옴을 느껴 눈을 뜨니 동쪽 하늘이 열리고 있다.

아니 천지가 개벽하는 시간 급한 마음으로 단숨에 정상도착 하니 도사가 그렇게 기다리고 애간장을
태웠던 신의 세상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도 안 되고 얼떨결에 첫 셔터를 누르니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듯 찰칵하는 소리가 들린다.
카메라가 정상으로 작동하는 순간이다.

그렇게 기다렸던 모습을 30년 만에 처음 담아 보는 순간 마고할미는 왜 도사에게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 자신의 속살을 보여 주었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고 하산 길을 재촉하는 하루였다.

이번 사진은 맛보기입니다. 이날 분위기만 스케치 하여 올려 드립니다.

  profile_image   작가 : sangol / 지리산도사/김종관
제목 : 도사~
분류 : PHOTO GALLERY
PHOTO HOME : http://photocolor.kr/?san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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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152, 작성일 19-07-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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